2003년 그해는 많이 아팠다. 사망선고를 받았고 죽을 뻔했다. 병원에서는 마음을 준비하라고 부모님에게 말했으니까. 아픈 환자는 죽음이 곁에 왔는지 모르고 살았다. 이 모든 말들은 완치라는 판정을 받고서야 친정엄마가 말해줬다. 죽다 살아 난 맏이를 보며 그때 그 마음과 감정을 애써 감추며 말했다. "그때 교수님이 나를 불렀잖아" "응 그랬지" "교수가 부른 이유가 너는 곧 죽을 거라고 하더라. 그것도 언제 어떻게 목숨이 끊길지 모른다고" "정말 그랬어? 교수님이 내가 곧 죽는다고" "그래, 그래서 내가 얼마나 슬프던지. 교수님 말을 듣고 너에게 그랬잖아. 집에 갔다 온다고" "그래서 내가 갔다 오라고 했잖아" "도저히 너의 얼굴을 볼 수 없을 거 같아 집에 간다고 하고 나갔던 거야" "그랬구나. 그런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