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5

20대 꿈은 승무원이었다

글을 쓰다 보면 오래전에 꿈꿔왔던 꿈이나 미래가 떠오른다. 며칠 전 어릴 때 내가 그리워했던 승무원 꿈이 생각났다.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는 비행기가 부러웠다. 답답한 현 상황을 털어버릴 수 있는 방법이 어린 마음에 생각한 것이 바로 승무원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세상이 두려웠고 무서웠다. 온갖 부정적인 에너지와 말들로 그 꿈은 정말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머릿속에 남김없이 사라졌었다. 승무원을 보면 "그들은 쉽게 다른 나라를 다니며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집이 편안하면 근심 걱정이 없었을 텐데 집에만 오면 근심 가득한 엄마 얼굴이 그때는 가슴이 미어졌지만 그런 엄마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혼자만의 상상을 했다.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직업이라면 집안 걱정 안 할 수..

기록삶 2022.04.28

글을 쓰니 차분한 성격으로 바뀌었다

나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성격이 차분해진 케이스다. 외부적인 영향을 받았던 건 회사생활이었다. 차분하고 덜렁거리지 않던 내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성격이 급해지고 덜렁거려서 중요한 문서를 늘 사장이 챙겨주었다. 외부적 영향으로 성격이 변한 거라곤 단정 짓지 못하지만, 외부적인 환경으로 타고난 성격 중 급한 성격이 내 안에 있다는 걸 회사 직속상관으로 인해 끄집어낸 것이다. 직속상관은 바로 사장이었다. 자금을 조달하는 사장은 유독 성격이 급했다. "미스 김, 무슨 업체 자금 현황 리스트를 줘"라고 말이 떨어지지 말자 그 서류가 사장 손에 있어야 했다. 조금은 느긋했던 나의 성격은 10년여 회사생활을 하면서 조금의 여유가 없었다. 사장과 10년 호흡을 맞추다 보니 다른 사람의 성격이 내 눈에 보였다. 사장이..

기록삶 2022.04.26

중고거래로 모아둔 푼돈이 목돈이 되던 날

내가 중고거래를 시작한 것은 8년 전이다. 매장을 운영하다 남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함이었고 넘쳐나는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서 시작된 중고거래였다. 늦은 나이 늦둥이를 키우면서 화장할 일이 없을 거 같아 기초 케어 빼고 모든 것들을 중고 사이트에 거래를 하게 되었다. 물건을 처분하기보단 물건을 모아두는 습성을 지닌 곁에 있었던 사람 덕분에 팔아야 할 물건이 꽤 되었다. 아이를 출산하면 온 몸이 부어 발 사이즈와 옷 사이즈는 두 사이즈가 늘어났다. 못 입는 옷을 추려내고 못 신는 신발을 추려 내고 안 쓰는 물건을 추려내었다. 그다음은 사진을 찍는 일이었다. 옷 같은 경우 정확한 사이즈를 원한다. 팔 길이와 허리 사이즈 등 다양한 사이즈를 재야만 하는 건 판매자 몫이었다. 힘들지만 푼돈이 목돈이 되겠지라는 마음..

기록삶 2022.04.25

믿는 만큼 자라주는 아이와의 대화에서 나 자신을 믿어주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난 아이가 갑자기 목이 아프다고 했다. 코로나를 걸린 전적이 있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다행히 열이 나지 않아서 안도를 하며 따뜻한 물에 설탕을 약간 타서 먹이며 "오늘 피곤하면 유치원 쉬어도 돼"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조건 "노"라고 대답했다. 내가 보기에는 피곤해서 몸살이 온 거 같은데 이런 날은 집에서 쉬면 나아질 증상이었다. 게다가 날은 왜 흐린 건지, 아이는 이런 날을 창밖을 보며 말했다. "오늘따라 이런 날이야. 난 이런 날 싫어. 해가 나왔으면 좋겠어" 말하며 몸을 움츠렸다. "그럼 오늘 발레 학원을 가지 마까?"라고 물었다. 그것 또한 싫다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6년 동안 집에서 놀던 아이는 세상이 즐겁고 재미있는 모양이다. 아픈 몸이지만 유치원을 꼭 가야 하는 이유를 말했..

기록삶 2022.04.24

천천히 가도 괜찮아. 곧 종착지가 보일 거야. 글쓰기 매료에 빠지는 방법

나는 70일 글쓰기에 도전해서 성공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 조건은 한 가지 주제로 70장을 쓰는 거였는데 이때 큰 주제를 정하니 글쓰기가 수월했다. 70일 동안 쉬지 않고 썼고 성공 했을 때 그 기분은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고 성취감이 몇 배에 달했다. 혼자서는 하다 말다 자포자기하는 순간이 매번 찾아온다. 그때 때마침 내가 원하던 글쓰기 프로젝트가 있었고 지금 그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이 되어있어 그런지 글쓰기에는 거부감이 없다. 멀게만 느껴졌던 100일 글쓰기는 70일을 넘겼다. 내가 참 대견스럽다 못해 자랑스럽다. 이제는 성공의 고지가 눈앞에 와 있다. 30편만 글을 쓰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 아파도 우울해도 바빠도 노트북을 켜고 일단 쓰는 건 나와의 약속에..

기록삶 2022.04.23

지원을 받아 아이가 심리센터에 다니게 되었다

2019년 6월, 난 아이와 친정에서 잠시 살게 되었다. 1년 반을 친정에서 지내면서 아이는 유별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2020년 12월쯤 이사를 하면서 예민한 아이는 더 많이 예민해졌다. 욕조에 물 받는 일부터 잠시라도 내가 보이지 않으면 대성통곡을 하며 작은 집 곳곳을 돌아다니며 나를 찾았다. 또 다른 불안 증세는 생리적 현상 즉, 대소변을 참는 아이를 지켜보며 외출을 할 때는 나는 예민해지고 만다. "지금 외출할 건데 화장실 갔다 가자"고 말하면 대부분 아이는 괜찮다고 했다. 내 곁에서 불안한 행동을 하는데도 말이다. 이런 아이를 작은 사회인 유치원을 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깊어졌다.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걱정이 되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그렇게 고민하고 ..

기록삶 2022.04.22

부산 영도 해양 박물관 나들이 가기

작년 가을 매일 아이와 나들이를 했다. 그 이유는 유치원에 다니지 않은 아이가 집에서 늘 하는 거라곤 영상을 보거나 엄마와 노는 거 말고는 없었다. 그런 아이가 안쓰러워 집과 가장 가까운 곳부터 구경하자고 엄마인 내가 제안했다. 아이는 매일 어디를 가는지 궁금해하며 호기심을 보였다. 매일 어디 가냐고 아침 눈을 뜨면 아이는 말했다. 친정엄마 가계 근처 '영도'로 정하고 오래전에 가본 한국 해양박물관이 생각났다.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오후에 잠시 나들이 삼아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 오후 2시쯤 버스를 타고 영도 안쪽 동네를 찾았다. 10년 만에 찾은 이 동네는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바다와 함께 펼쳐진 해양대학교 건물이 보였다. 엄마는 영도가 고향이지만 이곳까지 올 일이 없었다고 했다...

부산 2022.04.21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나는 소박한 버킷이었다

2015년 버킷 리스트를 작성은 폰에 저장했었다. 폰에 저장하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손글씨를 포기하고 폰 안에 모든 정보를 입력했다. 그런데 어느 날 폰이 깨지면서 복구가 어려웠다. 내가 기록한 곳은 주로 카카오 스트리에 입력했다. 그 이유는 아이디나 비번만 알면 손쉽게 복구가 된다는 생각으로 카카오 스토리에 입력을 했었는데 카카오 스토리 아이디와 비번을 폰에 저장해두었다는 걸 깜빡했었다. 폰이 깨지면서 복구가 어려웠고 예전 카카오스토리 아이디를 몰라 새 계정을 만들면서 앞전 버킷 리스트를 날려버렸다. 이럴 때는 기계보다는 아날로그 방식인 수기가 가장 안전한다는 걸 어느 날 알게 되었다. 그때 그 상황에서는 쓰는 일이 버거웠다. 아니지. 쓰는 습관이 없었던 것이고 몸이 아파서 생각을 폭..

기록삶 2022.04.20

조향사 직업에 대한 매력에 빠지다

드디어 배움을 위해 첫발을 내디뎠던 지난주. 설레는 마음을 갖고 센터에 도착했다. 내가 원하던 플로리스트 수업인 줄 알고 간 수업은 강사의 말에 산산조각이 났다. 10주 과정에 있는 플로리스트가 있었다. 2주는 향, 2주는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교육받게 된다고 했다. 청소년 진로 체험 지도사 자격증 수업이라는 걸 센터에 도착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청소년 진로 체험 지도사 자격증이 있다는 거, 수업 과정으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는 직업이 있는 줄 몰랐다. 9년 전에는 재능기부를 원하는 학교가 있었고 방과 후 수업을 맡아 줄 학부형을 찾았던 학교뿐, 이런 형태로 강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그동안 만난 사람이라곤 친정엄마가 다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사람을..

기록삶 2022.04.19

분노 풀어내기에는 욕만한 것이 없다

오래전 친한 언니가 있었다. 우연한 기회로 멋진 언니를 알게 된 나에게는 영광 그 자체였다. 내가 가장 못했던 영어를 잘하는 언니였다. 그것도 고등학교 선생님, 영어 선생님이라는 말에 존경을 안 할 수 없었다. 그 언니와는 종교적으로도 잘 맞았는데 언니가 육아 휴직을 내고 집에 있으면서도 사찰 가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자신이 사찰을 갈 때마다 같이 가자는 말에 고마웠다. 나 또한 절에 올라가면 맑은 공기와 산새 소리에 잠시 근심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으니깐. 그 언니의 고마움에 점심을 대접했다. 진심은 통한다고 그랬던가? 언니가 나를 붙잡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알려 주었다. “너 그러다가 속병으로 쓰러져. 마음에 담고 있는 화를 스스로 풀어내야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럼 언니는 ..

기록삶 202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