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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누전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요일 오전. 일찍 일어나는 아이와 이른 아침을 먹고 온 집안에 있는 콘셉트를 빼는 일을 했다. 주방부터 욕실까지 모든 콘셉트를 빼고 두꺼비 집을 열어놓고 가장 전기가 많이 드는 냉장고부터 꽂았다. 김치냉장고는 전기에 아무런 이상을 주지 않았다. 그다음은 냉장고였다. 냉장고 벽면 쪽 전기를 많이 쓰다 보니 혹여 여기서 누전된 건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러나 냉장고 콘셉트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세탁기와 건조기, 컴퓨터, 에어컨, 비데, 주방 콘셉트 등 꼽고 작동까지 해보았지만 잘 내려가던 두꺼비 집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시 검색을 해야 했다. 정말 누전에 이상이 없다면 다른 곳에 이상이 있을 거 같아서. 이걸 알아야 중개인에게 말을 하고 임대인에게 말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검색을 해보..

기록삶 2022.05.13

임대인 삶과 임차인 삶은 다르다

나는 결혼한 후로 임차인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가, 지금 임차인 삶이 참 고달프다. 살아보지 않았고 겪어보지 못한 부분이라서 혼자 임대인과 대립하는 과정이 버겁다. 급하게 선택한 모든 것들은 늘 불행이 따른다. 그게 바로 집이다. 2년 전 급하게 구한 집이 탈이 났다. 이사한 후로 1년이 넘은 지금까지 집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임대인이었던 집주인이 현재 내가 거주하는 집에서 살다 직장으로 인해 이사를 하면서 이 집을 월세로 내놓은 것이다. 자신이 급하니 아주 저렴한 월세로 내놓았고 나 역시 급하게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이 집이 나에게는 딱이었다. 근데 그때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았던 걸 무시한 것이 지금 후회스럽다. 마음이 내키지 않을 때는 상황에 따라 움직이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 다시..

기록삶 2022.05.08

중년 삶은 생각보다 아름답다

어제는 노트북 대신 책과 노트를 가방에 넣고 동네 카페를 찾았다. 고요함 속에서 내가 원하는 주제의 책을 읽는다는 건 7년 전 상상 속에 있었던 내 모습이다. '언제 클까?' '내가 얼마나 인고를 하고 인내해야 하나' 다양한 감정으로 아이와 복잡한 감정으로 하루를 살았다. 그러다 시간은 어김없이 흐를 것이고 나 또한 한 살을 먹고 엄마가 한 살 먹는 만큼 아이 역시 한 살을 먹으며 성장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이 급했다. 7년 동안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온 인생이 헛되지 않게 나를 상상했다. 그날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아이가 유치원을 가면 나는 이런 모습으로 지내겠다는 나와의 맹세라고 말할 수 있다. 상상 속 이미지는 지금 현실이 되어 다가왔다. 어제 읽었던 책은 며칠전 남포동에서 글을 쓰고 집으로 ..

기록삶 2022.05.08

정통요가 도전

정통 요가를 시작했다. 마흔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에서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 친정엄마는 60대 후반인데 시간이 안 간다고 했다. 같은 시간대에 살면서 서로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나 같은 경우는 일분일초가 아까워 시간을 쪼개어 사용하고 있다. 엄마처럼 하루 종일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라 시간이 되면 아이를 픽업해야 하고 아이 학원을 데려다주는 시간을 빼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엄마보단 적다. 지금은 주어진 시간을 아끼기보단 그 시간을 열심히 활용하는데 그중에 운동이 있다. 나에게 맞는 요가를 드디어 찾았고 아쉬탕가 요가가 가장 몸에 맞지만 정통 요가를 배우고 싶어 도전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이를 키우며 거기에 맞는 근육을 사용하다 보니 운동에 필요한 근육은 사라지고 없었다. 앞전에 ..

기록삶 2022.05.08

마스크 생활에서 반전이 있었다

마스크 쓰기 전과 후가 많이 달라졌다. 첫 번째는 환절기나 간절기에 걸리던 감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처럼 목이 약한 사람은 찬바람이 불거나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할 때는 감기나 몸살을 달고 살았다. 근데 3년 전부터 감기와 몸살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것이 태반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반전이 있었다. 마스크는 눈을 빼고 나머지 모든 부분을 가린다. 사람을 보면 얼굴 전체를 봐야 하는데 눈만 보게 되니 상대의 생김새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쉬웠다. 눈만 보면 다들 멋지고 아름다웠다. 근데 마스크를 내리는 순간 내가 상상한 이미지와 확연히 달라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 역시 나를 눈만 보고 상상했다 마스크를 내리는 순간 놀랐을 거 같았다. 매주 학..

기록삶 2022.05.05

제과제빵은 나와 맞지 않아서 답답했다

어제 교육은 케이크를 만드는 제과 제빵 기능사였다. 사실 케이크를 만든다고 해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센터에 갔다. 그런데 생크림을 바르는 순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생크림을 바르는 자체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아이싱을 바르는데 평평하게 나오지 않았다. 울퉁불퉁 그야말로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선생님이 말했다. "아이싱만 몇 개월 배워요. 선생님들은 이제 시작했으니 조바심 내지 말고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해 보세요"라고 말이다. 그러나 눈이 있는데 다른 사람 만든걸 안 볼 수 없었다.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빵을 잘 올려야 크림이 잘 발라지니깐 빵을 잘 올려보세요"라고 했는데 5명 중 내가 빵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비뚤 하게 올려 생크림이 제대로 발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생크림을 바르고 또..

기록삶 2022.05.04

육아를 하며 거울 육아가 자연스레 된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났다. 목요일 아침 목이 따갑다는 말에 쉬었으면 했는데 아이는 원에 가겠다고 했다. 원에 아이를 보내고 마음이 불편했다. 아이는 괜찮다고 했지만 엄마 직감은 남달랐다. 결국 목요일 밤 최악의 컨디션으로 잠을 자던 아이는 아침에 고열이 시작되었다. 혹여 코로나인가 싶어 자가 키트로 검사했다.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었고 아무래도 몸살인 거 같았다. "엄마 밤에 쉬하고 왔는데 가슴이 벌렁벌렁거렸고 머리가 아팠어. 그리고 다리가 아팠어"라고 새벽 6시 50분에 깨어 엄마를 바라보며 하는 첫마디가 이러했다. 쉬다 아침밥을 먹자고 했던 엄마 말에 밥 맛이 없다며 먹기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앉혀 밥을 먹이면서 아이 손이 만졌는데 정상 체온이 아니었다. "너 열나는 거 아니야? 체온 재보자" 밥 먹다..

기록삶 2022.05.03

아이와 나눈 대화는 신체적 변화였다

등 마사지를 딱 한 번 받았는데 몸 상태가 호전된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이유는 생리혈이 맑다는 거다. 생리통은 그전보다 심각했는데 혈은 맑았다. 아이는 엄마가 화장실 갈 때마다 문을 닫는 걸 싫어해서 항상 문을 열고 볼일을 보는데 엄마 현 상태를 자연스레 다 알게 되었다. 생리대를 바꾸는 건 물론이고 현재 엄마가 어디 아픈지까지 알게 된 아이는 이런 말을 했다. "엄마 피가 아주 깨끗해"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생리하기 전 내가 했던 건 등 마시지 한 번과 요가 두 번이었다. 병든 몸은 약간의 외부 자극에도 금방 알아차렸고 몸으로 반응했다. 출산을 하면 생리통이 없어진다는 어른 말에는 나에게 해당되지 않았다. 더 아팠다. 그런데 등 마사지 후 생리통은 그 무엇과도 비교가 안될 만큼 너무 아팠다. ..

기록삶 2022.05.02

디퓨저 배우는 날 셀레는 마음으로 배웠다

어제는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향을 공부했는데 디퓨저를 배우게 되었다. 새로운 영역의 배움은 늘 새롭고 떨렸다. 이 모든 과정은 청소년들에게 진로 체험을 위한 공부이지만 나에게도 새로운 배움이라서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듣게 되었다. 너무 열심히 듣고 질문해서 그런가 강사는 의자를 가져와 내 곁에서 향에 대한 이야기,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경험을 알려주었다. 디퓨저는 마트에서나 샀던 터라 디퓨저를 만드는 내내 신기했다. 가루를 많이 넣은 탓에 다른 사람보다 향을 적게 넣었다. 향은 적게 넣었지만 바다를 내가 원하는 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향이 적으면 어때? 이 과정이 나중에는 학생들에게 실패담으로 말해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학생을..

기록삶 2022.04.30

세상 바라보는 눈이 조금 변했을까

카페에서 열심히 열공 중이었는데 창문 넘어 한 아주머니가 보였다. 삼각대에 휴대폰을 연결해서 봄꽃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었다. "아주머니가 나 보다 낫다' 고 하며 아주머니 행동을 유심히 보았다. 아주머니는 여러 각도로 연속적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마스크에 모자까지 쓰고 사진을 찍는데 아마 꽃만 이쁘게 나올 거 같은 각도였다. 내가 옆에 있었다면 오지랖을 펼쳤을 거 같다. "아주머니 마스크 벗고 찍어보세요. 마스크 쓰고 찍으면 꽃만 아름답게 나와요"라고 말이다. 과연 나는 혼자서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언덕배기에 올라 혼자 셀카를 찍을 수 있을까? 아무래도 과감한 행동은 하지 않을 듯하다. 다른 사람 눈을 의식해서 말이다. 도로에 버스와 차들이 오고 가는 언덕배기에서 혼자 사진 찍기란 고수가 아니..

기록삶 202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