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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검사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건강이 최고랍니다. 골수검사 투병스토리 풀어내기

처음 투병기가 바로 2003년, 우연히 투병 생활을 했다. 나에게는 두 번의 투병기가 있다. 참 아이러니하게 2003년 긴 투병을 하면서 어른들은 그랬다. 미리 아픈 거라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아파야 할 모든 병이 지금 다 아픈 거라고 말했다. 그 당시 이유를 모르는 체, 사경을 헤맸다. 병원의 의료진, 보호자 및 환자는 영문을 모르고 이 검사 저 검사를 했다. 그러다 알 수 없는 염증 수치로 골수 검사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골수 검사가 어떤 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아주 가볍게 피검사로 해결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 오산이었다. 병을 고치려 왔다 희귀한 병을 알게 되었다. 검사 마찬가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검사가 연일 이루어졌다. 한 가지 병을 고치려다 수만 가지 병을 알게 되었고 수만 가..

기록삶 2022.02.17

중년에서 노년을 준비하다. 늙음에 대하여

20대 절대로 30대가 오지 않을 거 같았다. 20대가 가장 절망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30대에 들어서는 순간 감격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많이 아팠다. 잔병치레가 심했고 예민했다. 약간의 기온차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팠고 설상가상으로 장염은 달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단골 병원이 생겼고 링거를 맞는 건 예사였다. 자주 아프니 이러다 30대는 오지 않을 거 같은 생각으로 하루를 버티며 살았다. 걱정과 다르게 30대는 가뿐하게 찾아왔다. 친정엄마는 그랬다. 30대는 세월이 느리게 흐르는 거 같지만 40대는 눈 깜짝할 사이에 흘려간다. 잡을 수 없는 그 시간을 충분히 느끼고 즐겨라고 했다. 40대가 오지 않을 거 같았던 30대는 천천히 흘렸다. 마흔은 눈 한 번 감았다가 떴을 뿐인 마흔 후반에 서있었다. ..

기록삶 2022.02.15

방패 사랑이라고 아시나요? 희생은 사랑이 아니예요

오래전부터 상상한 미래가 있다. 오래전부터 라면 10대부터다. 부유한 가정을 바라는 건 아니었다. 나를 태어나게 했던 부모님이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유년시절 간절했다. 그러나 나의 바람과 반대로 집 분위기는 늘 싸늘했다. 아빠 사랑이 뭔지 모르고 성장했다. 부친은 자매를 성가신 존재로 받아 들었고 그걸 너무 잘 안 모친은 자매를 전전긍긍하며 보살폈다.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 예민한 맏이를 모친의 방패로 삼았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모친의 그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아픈 마음을 맏이에게 떠 넘기고 살았던 것을 이제야 오롯이 깨닫게 되었다. 난 모친의 방패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찰떡같이 믿고 컸다. 나 역시 결혼하면 모친처럼 방패 사랑을 하리라 다짐했으니까. 그렇게 다짐한 방패 사..

기록삶 2022.02.14

저는 보호자가 없습니다

홀로서기 후 가장 대두된 문제는 보호자였다. 혼자가 되고 난 후 검사가 있거나 검사 결과를 들으려 병원을 찾을 때는 보호자가 필요한 현실을 자각하지 못했다. 아픈 나라서 보호자는 필수조건이었지만 나에게는 필수가 될 수 없었다. 가장 슬픈 일일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행복이라는 것이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니까.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을 받지 않을까 하는 무작정인 감정이 들었다. 요즘은 1인 가구가 늘어나다 보니 보호자 대행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한 편으로 안심이 되었다. 대장내시경을 해야 한다는 선생님 말에 한참을 생각했다. 조금 미룰까? 아니면 그냥 검사를 받을까? 생각을 하다 선생님이 미룰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을 땐 선생님은 내 생각을 읽은 거 같았다..

기록삶 2022.02.13

닫힌 문을 두들겨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홀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어떨 때는 벅차기도 하고 어떨 때는 기쁘기도 하다. 부부로 살면서 육아는 오롯이 엄마인 내가 담당했지만, 힘이 부칠 때는 아이 아빠의 힘을 빌려서 몰아 숨 쉴 수 있었다. 근데 지금은 몰아 숨을 쉴 수가 없다. 틈틈이 부지런히 숨을 쉬어야 앞으로 걸어갈 수 있다.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배우고 싶은 욕구가 넘쳐나는 시기다. 한 부모 가정이다 보니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혜택이 많다. 그동안 몰랐던 부분을 습득하며 배우는 과정을 거치는 요즘이다. 일단, 아이에게 지원되는 혜택을 보면 유아이다 보니 다양하지 않다. 그러나 아이 나이에 맞게 지원이 되고 혜택이 주어져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늘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최하는 스포츠 강좌 혜택이 주어졌다. 딸아이라서 그런지 내가 배우..

기록삶 2022.02.11

서울 아산 병원 소화기 내과 염증성 장질환 센터

3개월마다 서울로 향해야 한다. 병이 재발된 후로 주치의는 불안한 마음을 지니며 생활하지 말고 석 달마다 병원 내원을 하라는 말을 했다. 병이 재발되기 전 일 년에 두 번, 6개월에 한 번 정도 서울로 향했다. 근데 작년 가을에 재발되면서 잦은 서울행이 되고 말았다. 어제는 선생님에게 물었다. "저 많이 호전된 거 맞죠?" "그럼요" "그럼 저 6개월 뒤 내원해도 되는 건가요?" 희미하게 미소를 띠는 선생님을 보며 '이번에는 안 되는구나' 직감했다. "6개월 후 병원 오면 불안하지 않겠어요?" "사실, 불안하긴 한데..." "환자분이 원하시면 6개월 후로 예약하고요" 주치의 말은 책임은 환자인 내가 지는 거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럼 3개월 후 보는 걸로 하고 호전이 되면 그때는 6개월 후 진료 보는 걸..

기록삶 2022.02.10

[엄마 에세이] 백종원 레시피, 백종원 클라쓰 볶음 된장 레시피

볶음 고추장은 익숙하지만 볶음 된장은 처음 들었고 처음 만들었다. 요즘 낮에는 요리프로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시경 가수가 나오는 프로라서 열심히 시청하는 것도 있지만, 새로운 요리를 도전하는 백종원 '백 사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위안이 된다. 백 사부가 나오는 요리 프로는 거의 다 본거 같다. ​ 요즘 꽂혀 있던 프로가 백종원 클라쓰다. 재방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레시피와 비교하는 것도 즐겁고 재료의 궁합과 새로운 맛을 알게 되면 왠지 모르게 통쾌함이 밀려온다. 뭐라도 하나 배울 수 있는 요리 프로가 나의 시선을 끌었다. 이날은 백 사부 자신도 볶음 된장은 처음 해본다고 했다. 처음 만들어보는 볶음 된장을 상상하는 그 모습에 백 사부가 아름다워 보였다. 맛을 상상한다는..

기록삶 2022.02.04

[엄마 에세이] 서향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이거다

"집을 구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뭘까요" "그건 방향이죠. 동향이냐 남향이냐, 서향이냐를 먼저 봐야죠" 10년 전 새 아파트로 입주하면서 공인중개사에게 먼저 물었던 질문이었다. 사실 어른들이 한국인 정서론 안정적인 구조가 정사각형이며 방향은 남향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럴까? 남향만 고집했던 10년 전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다. 인생 선배인 어르신들은 이렇게 말했다. 비싸더라도 기왕이면 남향으로 집을 구하라고. 어른들 생각은 남향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고 했다. 그 말만 찰떡같이 믿고 남향을 고집했다. 남향인 집은 여름엔 시원하지 않았고 겨울에는 추운 건 똑같았다. 어른들이 삼았던 기준은 바로 주택이었다. 아파트는 남향이든 서향이든 상관이 없었다. 난방이 잘 된..

기록삶 2022.02.04

[엄마에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강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며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바다 위에 반짝이는 빛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녁녘에 비치는 바다 위 반짝이는 윤슬은 푸른 쟁반 위에 은구슬이 빛을 내고 있었다. 동해 바다에서도 서해 바다에서도 남해 바다에서도 내 마음을 앗아갔다. 내면에 상처가 그득할 때는 바다만 바라보아도 눈물이 흘렀고 저녁 무렵은 서글퍼졌다. 노을이 지면 가슴 밑바닥에서 치밀어 오는 서러움이 나를 힘들게 했다. 힘들지 말자고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이를 앙다물고 살아간다고 어설픈 위로를 했다. 그러나 위로는 진정으로 나를 들여다보는 위로가 아닌 힘든데도 불구하고 안 힘들다고 외쳤고 기쁘지 않은데도..

기록삶 2022.02.03

기적은 늘 우리 곁에 있다

"기적은 거창한 것이 아닌 사소한 일상에서 기적을 맛볼 수 있다" 기적이라고 말하면 무슨 벼락부자가 되었냐고 말을 들을 것이고 또는 로또에 당첨되어야만 기적이라고 말을 하겠지만 이건 기적이 아니다.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하는 일마다 걸림돌 없이 쭉 이어지는 즉, 승승장구하는 것이 기적을 일으켰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이건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큰 기적을 바란다면 소소한 일상에서 작은 기적을 모아야 하고 알아차려야 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기적으로 이루어진 삶으로 살았다. 그리고 안다. 그것이 기적이라는 걸. 길을 걷다 갑자기 튀어나온 자동차가 급정지를 하면서 나에게는 그 어떤 해가 되지 않았던 거, 일주일 한 번 미술 학원 가는 아이를 위해 엄마인 내가 먼 거리를 아이와 함께 다니다 갑작스러운 일로 보..

기록삶 2022.01.25